화투패 모양 의미 뜻 고스톱 속 그림들의 진짜 정체

처음 화투 칠때 어려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그림의 짝을 맞춘다는거예요. 그러나 그저 보기에는 비슷해보여도 각 달을 상징하는 고유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화투패에 담긴 전통 이야기를 이해한다면 좀 더 쉽게 화투를 익힐 수 있습니다. 화투패 모양 의미와 뜻을 알아볼게요.

화투패 모양 의미 뜻

화투패에는 12종류의 패가 4장씩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패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꽃과 동물들로 그려져 있는데요. 먼저 1월부터 알아볼게요. 

1월 : 송학

보통 1월은 '솔'이라고 부르지만 명칭은 송학입니다. 송학의 의미는 일광에 나와 있는데요. 소나무와 학을 뜻합니다. 학은 알겠지만 저 검은 물체가 소나무라니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판을 봐야 확실히 보입니다. 

일본 화투패의 경우 색감이 들어 있어 소나무 같지만 한국 화투패의 경우 검은색으로만 칠해져 있어 구분이 안되는 것이였습니다. 

송학이 상징인 이유

1월은 새해를 맞이하는 달입니다. 한국에서 새해 달력이나 새해 굿즈들에는 항상 두루미, 학이 이미지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대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장식인 '카도마츠'를 집앞에 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과 소나무가 1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월 매조

음력 2월에는 매화가 피는 시기인데요. 그래서 2월 화투패에는 매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럼 매화 나무에 앉아 있는 저 새의 종류는 뭘까요? 

2월 속 새의 종류

바로 휘파람새입니다. 휘파람새는 철새로 2월에 일본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휘파람새와 함께 2월 중하순부터 3월초에 피는 매화를 2월 화투패에 담았네요. 

3월 : 벚꽃

화투패에서 그림이 뭔지 구분되는 몇안되는 벚꽃입니다. 한국보다 따뜻해 일본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벚꽃이 핍니다. 일본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여행가는 분들도 많죠. 그만큼 벚꽃은 3월을 상징합니다. 

삼광에 있는 검은색 띠 의미

벚꽃놀이 할때 야외에 치는 장막이 있는데 그것을 만막이라고 합니다. 벚꽃 놀이에 만막을 치고 노는 것을 삼광에 표현한 것이죠. 3월에는 동식물이 없는 이유가 사람들이 모여 있어 표현하지 않은거 아닐까 싶네요. 

4월 : 흑싸리

개인적으로 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흑싸리라고 하네요. 실물 사진을 봐도 보리랑도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색때문인가..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보리도 아니고 흑사리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4월은 등나무를 그린 것인데요. 이것도 일본판 화투패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일본 화투패를 살펴보면 색감 덕에 방향까지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 심어져있는 모습이 아니라 나무의 잎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나무 잎과 보라색 꽃잎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건 바로 등나무입니다. 

일본 화투패와 등나무 실물 사진을 살펴보면 바로 느껴집니다. 이것을 색을 빼고 검은색으로 칠하다보니 방향도 모르겠고 보리처럼 보이게 된것이죠. 

그리고 고도리 족보이면서 열끗에 그려져 있는 새는 두견새입니다. 

두견새는 음력 4월쯤 동남아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모여드는 철새입니다. 철새를 상징하는건 매화와 같네요. 4월에서 중요한건 흑싸리가 아니고 등나무라는것과 뒤집힌 방향이 정방향이라는 것이겠습니다. 

5월 : 난초

5월은 난초입니다. 언뜻보면 화분에 있는 선물용 난처럼 보이지만 난이 아니라 꽃창포라고 합니다. 

꽃 창포라고 하지만 난처럼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열끗에 그려져있는 것은 일본식 정원에서 다리입니다. 8개의 판이 어어져 있어 팔교라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6월 목단

장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미가 아닌 목단이라고 합니다. 목단은 모란꽃을 말하는데요. 

모란꽃이라고 하지만 색깔때문인지 장미랑 더 가까워보이긴하네요. 모란꽃은 향기가 있는 꽃이라 벌, 나비 등의 곤충이 날아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모란꽃이 피는 계절이 5월 초쯤이라 나비가 많을때가 아니라 모란꽃에 앉아 있는 나비를 보기 어려울 뿐이라고 하네요. 

7월 홍싸리

4월에는 흑싸리, 7월에는 홍싸리입니다. 원래는 싸리나무인데 흑싸리와 구분하기 위해 홍싸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럼 싸리나무에 멧돼지가 왜 그려져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이건 멧돼지의 습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멧돼지가 잠을 잘때 싸리나무를 깔고 잔다고 생각을 해서 싸리나무와 연관된 멧돼지를 그려넣었다고 하네요.

8월 공산

8월은 공산이라고 부릅니다. 공산은 비어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그림만 보면 산이나 언덕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억새밭이라고 합니다. 색감을 빼버리고 검은색으로 칠해버리니 언덕처럼 보이게 되버렸죠. 

일본식 화투패 그림을 살펴보면 색감이 들어가니 구분이 됩니다. 8광 속 그림은 정월대보름에 억새밭에 뜬 달을 묘사해 놓은 것입니다. 초록색은 억새밭을, 동그라미는 달인 거죠. 그리고 고도리 속 새는 기러기입니다. 

9월 국화

9월은 국화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6월 이전에 피는 국하를 하국, 7~9월에 피는 국하를 하추국, 10~11월에 피는 국하를 추국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9월이 국하가 피는 시기라고 합니다. 9월 9일 중양절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네요. 이 풍습이 화투패 열끗에 묘사되어 있는데요.

구쌍피라고 불리는 열끗 그림에는 국화 외에 그림이 있습니다. 이건 술잔을 그린것인데요. 중양절에는 국화주를 마시면서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술잔에 적힌 한자는 목숨 수(壽)자 입니다.

10월 단풍

섯다에서는 장땡으로 꽤 좋은 패, 고스톱에서는 영양가 없는패인 10월 단풍입니다. 단풍과 함께 사슴이 그려져 있는 10월입니다. 

11월 오동

11월입니다. 화투에서 가장 영양가가 좋은 패죠. 누가봐도 똥과 닭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닭이 아니라 봉황이고 똥이 아니라 오동나무라고 합니다. 똥광에 그려진 그림은 오동나무에 봉황이 내려온다는 전설을 그린거라고 합니다. 일본 화투패를 살펴보면 똥이 아니였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봉황은 막부 최고 권력자를 의미하고 오동잎은 왕을 능가하는 막부의 힘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힘의 상징이었던 봉황과 오동나무가 색과 선 등의 디테일이 지워져버리니 닭과 똥이 되버린거였네요. 

반면에 봉황과 오동나무는 우리 민화 속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민화 속 봉황은 어진 성군, 청렴한 군자를 상징하는 새이고 오동나무에만 앉는 고귀한 존재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12월 비

12월 비입니다. 광과 쌍피가 있지만 크게 영양가 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패는 그렇다 치고 그림은 뭘 그린건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는데요.  

비광 속 인물은 누구일까?

비광에는 오노도후의 일화를 그려 놓았다고 합니다. 비광 속 사람은 오노도후라는 유명한 문장가이며, 비오는 날 산책을 하다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고 한석봉과 어머니의 떡 썰기 일화가 떠오르네요. 

고스톱 비광 일화 보기

비쌍피는 무엇을 그린 것일까?

일본에서 전해저오는 전설을 표현한것입니다. 나생문도깨비 전설인데요. 인간을 해치는 도깨비를 와타나베 츠나라는 무사가 이 도깨비를 물리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쌍피에는 도깨비의 일부가 표현되어 있따고 합니다. 

비패의 새는 무엇일까?

보통 고도리에 껴주지 않는 새인데요. 지역적으로 고도리에 껴주기도 합니다. 이 새는 제비라고 합니다. 버드나무 아래에 있는 제비를 표현했습니다. 비 띠도 버드나무를 표현했지만 한국 디자인에서는 아래가 정방향이 되어 있어 무슨 그림인지 알 수 가 없었던 것이죠. 

화투패 속 그림들의 진짜 정체

화투패를 볼때마다 무슨 그림을 표현한가 싶었는데 알 수 없는게 당연한 거 였습니다. 색감과 선 등의 디테일을 지워버리고 검은색으로 채우다보니 형체만 남아 알아 볼 수 없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닭과 똥인줄 알았던게 봉황과 오동나무 잎이였다니 놀라웠는데요. 그림들의 정체를 알고 나니 훨씬 이해가 잘 되네요.